조지 오웰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의 여러 목차 중에서 코끼리를 쏘다라는 에세이를 읽어보고 함께 나누고자 적어 봅니다.
내용은 식민지 버마에서 5년 동안 경찰 간부 생활의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발정이 난 난폭한 코끼리가 여기저기 쑤시고 다닌다는 제보를 듣고 조지오웰은 총을 챙겨서 현장을 찾아가는 내용이 있다.
오웰은 단지 자기 보호용으로 총을 챙겼을 뿐인데 주변의 사람들이(버마인들) 코끼리를 쏘아 제압하기를 원했고, 그 현장이 궁금하여 따라나 온 무리가 2000명이 넘었다고 설명한다. 그 장면에서 군중의 분위기 때문에 외곽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더 이상 난폭성을 보이지 않는 코끼리를 향해서 쏘고 싶지 않은 마음인데도 불구하고 쏘아야 하는 상황을 설명한다. 이 상황은 영국의 식민지 배경이고 백인들의 우세함을 보여야 우스워지지 않는다.
나도 그런 경우가 많았다. 내 마음은 아닌데 상황상, 사람들 눈치 보느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선택을 하지 못한 때가 많았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선택을 해서 돌아오는 결과가 야유와 책망이 두려웠고 회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내 마음과 반하는 선택을 했을 때 더 아쉬움과 후회가 많았던 것 같다. 인생자체가 다르게 설계되었다.
나는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마다 내 마음과 생각을 무시하고 눈치를 보고 상황에 타협을 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어린 시절부터 설명해야만 한다. 항상 남들의 시선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부모의 불화, 부유하지 못함으로 인한 학교생활에서의 불리함, 비교 등등 설명하자면 날이 샐 정도로 원망 가득한 나날들이 많다. 난 이런 원망과 슬픔들을 30대가 거의 다 가도록 마음에 품고 꺼내고 놓아주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여기서 벗어 나려고 한다. 내 미래가 과거에 갇히지 않게, 과거가 나를 매여 성장시키지 못했던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진짜 마음으로 수용하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다. 분노와 원망뿐이였다.
남들이 아무리 지나간 과거 이제 잊어, 예전엔 다 그런 시절이었냐라는 말들이 위로가 되지 않았고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진짜 왜 내가 진작에 벗어나지 못했을까 라는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 20대 반복적인 헛헛한 마음을 자꾸 사람을 통해서 채우고 실망하고 반복하며 살아왔다. 이 비밀을 미리 깨닫지 못한 나의 수십 년이 너무 아깝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감사하다. 남은 나의 인생 과거로부터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날들을 기대하게 되었다.
혹시나 이 글을 본 사람들 중 내가 왜 이렇게 과거를 벗어나고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자라고 결심한 이유가 궁금할 것 같지만, 다음 기회에 더 풀어서 전달 해 볼 생각이다.
마음만 바뀌고 실천이 없으면 죽은 삶이지 않은가?
그 전의 나의 생활은 매일 아침까지 빈둥거리며 하루 종일 쉬어도 잠이 오고 멀리 어디 가는 것도 귀찮았다. 코로나 시대와 겹쳐서 더 그랬을 수도 있다. 목표가 없었고, 활기도 없었고 사람들을 만나 수다도 떨고 할 때가 있었지만, 갔다 오면 기진맥진 누워있기 바빴다. 지금은 목표가 생기니, 바라고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제 겨우 마른 땅에 졸졸 물이 흐르는 정도이지만.
일이 생겨났다. 아이가 있어서 직장 생활하는 것도 녹록지 않고, 정말 감사하게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얻게 되었다. 재택근무로 배려를 해주셔서 돈도 벌고 삶의 활력도 되찾았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나의 10년이 기대되고 목표를 달성하면 타임캡슐처럼 다시 이 글을 회상하며 글을 읽으며 웃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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